집보다 밖이 좋은 이유

뭐 집에 와서 대단한 것을 한 것도 아니고, 집에 와서 누군가와 싸운 것도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밖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무래도 밖에서 캠핑을 하면 그 누구도 날 방해하거나 나의 반경내에서 신경을 쓰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집에 있으면 가족과도 상호작용이 있고, 아내와도 그렇고 딸아이와도 상호작용이 생기니 여차하면 충동을 하거나 서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 같다.
막상 이렇게 쓰고 보니까 내가 무슨 고슴도치 같네. 뭐 어쩌라고. 고슴도치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 거야.

그나저나 어제는 큰 사고를 하나 쳤다. 최근에 P라는 사람하고 트위터에서 자주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 그 사람이 '영어 번역해줄 사람을 3개월 정도 고용하고 싶다'고 하길래 이사람 저사랑 RT를 날려줬다. 그 중에 D라고 있었는데... 수술하고 돌아오니 아는 누나가 '그 P라는 사람이 수년전에 D랑 술 먹다가 강제로 키스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머리가 띵해지더라. 좋은 뜻으로 알티를 날려준 것인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다니... 아무튼 트윗 삭제하고 D에게 사과하고 돌아왔다. 뭐 누구도 내게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요즘 트위터 자체가 불편한 부분이 많아서 좀 쉴까 하고 있었는데 딱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난 스마트폰에서 트위터를 지웠다.
내가 잘못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니 할 말도 없고, 이 참에 그냥 쉬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다. 아무쪼록 D가 요즘 상처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마음 추스릴 수 있기를 빌어야 겠다.
그리고 난 자숙이라는 핑계로 잠시동안 거기 안 들어갈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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