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삼아 나가보기

사실 오늘 날씨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다니는 관측지, 백마고지 전적지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선에서 경기도 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는 부분인데요... 위 사진이 오늘의 위성영상입니다. 전국이 구름으로 가득차 있지요. 이상하게 위성 사진이 이런데도 기상청 일기예보는 밤 9시 정도에 잠시 하늘이 맑아질 것이라고 예보를 했습니다. 

뭐... 다른 분들 얘기가 '기상청 예보 자체를 믿지 말고 항상 위성영상을 보라'고 해서 이렇게 출발전 확인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간 것은 집에서 확인할 수 없는 장비 사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거든요. 
  • 적도의의 무게중심 문제가 아직 좀 남아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보여드렸다시피 도브테일을 두개 겹쳐 달아 어느정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는데요, 포커스 고정나사와 도브테일이 거의 맞닿아 있어 경통을 거꾸로 돌려 사용해 봤더니 이번엔 가이드 스코프가 불안해 졌습니다. 뭐, 어쨌든 다음 주말까지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진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나갔답니다. 

  •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입니다. 최근 "나도 남들처럼 플레이트 솔빙을 하며 편하게 촬영하고 싶어!" 라고 생각하며 Maxim DL을 테스트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문제가 발생해 결국 카페의 높은산이란 분께 도움을 받았지요. 
    대충 해결이 되기는 했는데 "진짜 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집에서 테스트 할때는 플레이트 솔빙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늘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필드에서 플레이트 솔빙이 되고, 내가 원하는 좌표값을 넣으면 적도의가 움직이는지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이 두가지 문제를 필드에서 테스트 하기위해 점심부터 준비했답니다. 원래 이렇게 성실한 사람이 아닌데 다음주 그믐때 장비 문제로 촬영을 망칠 것이 두려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필터휠과 새로 장만한 카메라의 연결부 구경문제로 주문했던 링이 오전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필터휠에 설치한 연결부는 T2 (M42)인데, ASI6200은 M54거든요. 그걸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것이 간신히 제때 도착한 것이지요. 

연결부에 장착하니 두꺼워 졌네요

일단 이게 없으면 ASI6200을 사용할 수 없고, 새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다면 오늘 날씨가 좋아져 촬영을 한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사진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무튼 이걸 끼우니 연결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결해서 테스트 샷을 찍어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상하네요..; 이런 일이 생길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M42는 펜탁스에서 풀 프레임에 대응해 만든 것이라 비네팅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비네팅이 시원하게 나타났습니다. Cloudy Nights에 답변을 준 사람이 잘 몰랐나 봅니다. 
뭐... 아무튼간에 이 문제는 필터휠의 어뎁터가 오면 다 해결될 문제이고 어차피 모서리는 Crop을 할 부분이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 상황

가장 큰 문제는 촬영지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진처럼 잔잔한 구름이 하늘에 잔뜩 깔려 있었는데 도대체 바람이 불어도 움직일 생각을 안하더군요. ㅠㅠ 
결국 한 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극축정렬을 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좋아서 그렇지 저녁 9시 사진입니다
가운데 별은 북극성입니다
오른쪽 아래 카시오페이아도 보이네요 

열악한 기상상황 아래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망원경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Star alignment를 세 개 했습니다. 그리고 높은산님이 알려주신대로 Maxim DL의 느려터진 PinPoint Astrometry를 사용하지 않고 All Sky Plate Solver(ASPS)로 플레이트 솔빙을 했습니다. 
처음하는 과정이라 중간에 실수를 조금 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제대로 적도의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쁜 것도 잠시... 막상 플레이트 솔빙이 잘 되고 문제가 없으니 뭐라도 찍고 가고 싶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M8 석호성운을 골라봤는데 구름이 가로막아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NGC7000을 찍으려고 망원경을 돌렸는데 그 결과가 이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름때문에 모든 것이 뿌옇고 블루밍이 나타났습니다. 
....몇 차례 촬영을 해본 후 짐을 정리하고 돌아왔답니다. 
짐 정리중에 군인 분이 오셨는데 "날씨때문에 짐 싸고 있다"고 하니까 무지 좋아하더군요. ㅎㅎ 

이제... 한가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바로 적정 서브 노출시간입니다. 촬영지에서 크게 두 가지 방법 - PixInsight의 스크립트를 이용하는 방법, 적정노출계산기 엑셀을 이용하는 방법 - 을 다 썼는데 모두 적당한 값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노출시간이 적게 나오거나 너무 길게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ADU값을 Maxim에서 제대로 찾지 못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보여주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는 카페에 문의해 놨습니다. 인터넷을 며칠동안 뒤져도 안 나온 문제였는데 아마 금방 찾아줄 것 같네요. ㅎㅎ 

이제.... 뒷정리 하고 자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전부 다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음주에 촬영을 나가게 되면 장비 사용때문에 고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바람좀 쐬고 왔더니 기분은 좋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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