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과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비

1. 천체사진이란
천구(우리 머리 위를 덮고 있는 가상의 구체. 그냥 하늘입니다)에 있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천체를 촬영하는 것이 천체사진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이런 사진들을 주로 찍습니다. 
  • 인공위성 : 찍힙니다
  • 혜성
  • 태양계 행성
  • 심우주 천체 - 성운
  • 심우주 천체 - 성단
  • 심우주 천체 - 은하
대충 이렇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각각의 천체 대상에 대한 촬영에 모두 다른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성운이나 성단을 주로 촬영합니다. 중요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태양계 행성을 촬영하시는 분들과 심우주 천체 - 성운/성단과 은하 - 를 촬영하시는 분들의 장비가 매우 다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찍을 대상에 맞춰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고, 다양한 천체를 찍으려고 생각하시면 그만큼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게 됩니다.
취미를 시작하시기 전에 어떤 천체 대상을 찍을지 꼭 고민하셔야 합니다. 

2. 필요한 장비
크게 여섯가지 장비가 필요합니다. 


  • 천체망원경(경통) : 렌즈나 거울이 들어있는, 우리가 흔히 천체망원경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 길다란 파이프 같은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이 경통 하나만으로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수는 촬영을 위한 경통과 함께 대상을 추적하기 위한 가이드 스코프(작은 망원경)가 필요합니다. 경통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위의 사진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굴절망원경 경통입니다



  • 가대 : 흔히 마운트라고도 부르며 경위대식 및 적도의식이 있습니다. 이 중에 천체사진은 주로 독일식 적도의(German Equatorial Mount)를 사용합니다



    삼각대


    하프 피어


    피어

  • 삼각대 또는 피어 : 경통과 가대를 지지해주는 받침입니다. 삼각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삼각대를 말하고, 피어는 막대기처럼 생긴 녀석입니다. 보통 삼각대에 피어를 연결하는 하프 피어(Half pier)방식이나 순수한 피어(pier)가 있으며, 천체사진에서는 단순 삼각대는 망원경의 움직임으로 인해 삼각대와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피어 계열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어가 없다고 해서 천체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 카메라 : 우리가 알고 있는 DSLR로도 천체사진은 촬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적외선 부분을 제거해주는 로우 패스 필터(LPF)를 제거한 제품을 주로 사용하며, 행성 촬영을 하는 경우는 캠코더 계열(CCTV 같은)을 쓰기도 하고 심우주 천체를 촬영하는 경우는 냉각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실제로는 촬영 자체를 위한 카메라와 별의 추적(가이드)을 위한 가이드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 컴퓨터(랩탑) 또는 스마트폰 :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현대 천체사진은 어떤 방식이든 컴퓨터를 이용해 통합 제어를 하기 때문에 그 컨트롤 타워로 이 장비가 필요합니다

  • 전원 : 파워뱅크라고 부르는 대용량의 배터리 팩을 주로 사용합니다. 천체사진은 모든 장비를 전기로 작동시키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이상이 천체사진에 필요한 핵심적인 장비입니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하신다면, 뜬금없게 느껴지시겠지만 가대(마운트)입니다. 가대의 기능은 우리가 원하는 촬영 대상으로 경통을 이동시켜 주며, 지구의 자전에 맞춰 아주 정밀하지만 느린 속도로 경통을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사진을 찍을때도 카메라가 흔들리면 사진이 엉망이 되지요? 천체사진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장시간 노출을 하는 천체사진에서 가대가 시원찮으면 별이 선으로 나타나거나 (별이 흐른다고 표현합니다) 대상을 찾지 못해 귀중한 시간 낭비를 하게 됩니다. 

이것 외에는 아래의 장비가 필요합니다. 


가이드 스코프
이걸 달면 적도의 위쪽이 무거워지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절대 배신하지 않는 영원한 친구입니다
  • 가이드 스코프(Guide Scope) : 천체망원경 경통은 매우 높은 배율로 대상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 대상을 엄청나게 확대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망원경이 움직여도 대상이 심하게 이동합니다. 문제는 촬영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너무나 좁은 시야로 인해 정확한 천체대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가이드 스코프 또는 파인더 스코프라고 하며 경통보다 작은 망원경입니다. 
    꼭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왠만해서는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아주 초점거리가 긴 망원경을 사용하실 때에도 적게나마 도움이 됩니다




  • 극축 망원경(Polar Telescope) : 가대(마운트)의 극축정렬을 할 때 필요한 망원경입니다.
    요즘은 그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일부 가대에서는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꼭 필요한 장비인데 이상하게(?!) 따로 사야 합니다. 

  • 적색 랜턴이나 헤드램프 : 야간에 눈의 암적응을 망치지 않고 장비를 펼치려면 필요합니다. 특히 다른 분들과 함께 촬영을 하는 경우 꼭 필요합니다. 가끔 휴대폰 랜턴을 대용으로 사용하시는 분이 있는데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무식하다고 욕을 먹게 됩니다


      
    이슬방지 쉴드


    열선 밴드

  • 이슬방지 쉴드나 열선 밴드 : 야간에 낮보다 기온이 떨어지면 하늘에서는 끝임없이 이슬이 내립니다. 쌀쌀한 환절기 아침에 나뭇잎을 보면 서리가 내려 있거나 이슬이 맺혀 있는 것을 보실 겁니다. 사람의 몸은 항상 일정한 열을 내뿜고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이슬이 내려도 체온에 의해 금방 증발합니다. 하지만 망원경 장비는 그렇지 못하죠. 
    그리고 이슬이 장비에 떨어지면 렌즈가 젖어버리거나 장비에 손상이 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학계의 이슬로, 이슬이 맺히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걸 위해서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 따뜻한 옷 : 대부분의 천체사진은 추운 계절에 많이 촬영합니다. 밤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매우 추우며 심지어 초여름에도 쌀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절한 방한용품을 구비하지 못하면 촬영하다 저체온증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필수용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의자나 작은 책상 : 오랜 시간을 야외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우가 많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도구가 꼭 필요합니다 

  • 신분증 : 인적이 드문 곳에 혼자 촬영을 하다가 경찰이나 군인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자동차 : 천체사진 장비는 무겁습니다. 그리고 부피도 큽니다. 이걸 손으로 옮기기는 불가능합니다. 승용차 정도만 되어도 상관은 없지만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 이슬방지 박스나 리빙박스 : 천체망원경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이슬을 맞습니다. 이걸 대비하기 위해 작은 박스나 리빙박스를 주로 사용합니다 

  • 전선 : 어마어마하게 많은 전선이 필요합니다 


  • 바흐티노프 마스크 : 천체망원경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 레이저 콜리메이터(Laser Collimator) : 이게 필요한 경통이 있습니다. 다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 전선 정리용품 : 전선이 엉키는 일이 많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보통 선 정리용 벨크로나 철사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드라이버 세트 :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장비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드라이버 세트가 있으면 항상 도움이 됩니다

  • 먹을 것과 약간의 돈 : 항상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대충 이 정도 입니다. 생각보다.. 필요한 장비가 상당히 많지요? 그래서 꼭 차가 필요합니다. 특히 차는 추운 겨울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쉘터의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 분들은 아예 텐트를 치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텐트는 칠 수 있는 곳과 칠 수 없는 곳이 정해져 있고 짐이 늘어나는데다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찍혀 경찰과 인근 주민의 구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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