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니 지름질만 하고 있습니다

장마철에 천체관측인들은 무얼 할까요?

네. 지름질을 합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카페의 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끝임없이 무언가 지르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이고 나가질 못하니 장비만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큰 돈을 주고 카메라를 새로 질렀지만 그것도 모자랐는지 어제 오늘은 제 장비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네. 돈을 쓰기 위해 변명거리를 찾는 것이지요. ㅋ 


제 장비입니다. 그... 제 장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기술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뭐냐 하면 장치의 무게중심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천체망원경은 설치 후에 적도의 위쪽의 무게와 아래쪽 무게추의 균형이 맞아야 하고, 적도의 위쪽에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진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제 장비는 뒤쪽이 무겁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이 매우 유용하니까 시간나면 보시길.. 


아무튼 제 장비는 무게추와 적도의 위쪽의 균형은 맞출 수 있는데 적도의 위쪽 부분의 균형을 맞추질 못했습니다.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었는데, 오늘 카페에 글을 올려 나름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네. 제가 그토록 찾고 찾던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ㅋㅋ 

위의 사진을 보시면 대충 이해는 가시겠지만 마운트를 기준으로 뒤쪽의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그래서 일단 가이드 스코프를 앞으로 당기기로 했습니다. 일단 그림에 보이는 녹색 화살표의 나사선으로 가이드 스코프의 링을 옮기기로 한 것이지요. 

으음.. 안됩니다. 캘리퍼를 가져와 크기를 재어보니, 경통의 나사선은 M6 나사를 써야 하고, 제 가이드 링은 M5 나사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친구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져 깔끔하게 주문했습니다 ㅋㅋ 


80mm 가이드 링인데 심지어 경통 체결용 M6 나사도 주더군요. ㅋ 국내에서 사거나 미국/독일 사이트에서 사면 두 배는 줘야 할 텐데 가격도 저렴합니다. 깔끔하게 질렀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나서.. 조언 받은 두번째 방법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바로 도브테일을 쌍으로 얹기! 


이미 도브테일이 있으니 전 나사(볼트)와 혹시몰라 너트를 몇 개 주문했습니다. 아, 그리고 너트를 쓰게되면 필요할지 모르니 평워셔도 주문하고요. 


이제 금요일에 나사가 도착하면 도브테일부터 이중으로 붙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달 말에 가이드 링이 오면 그것도 달고요. ㅎㅎ 뭔가 장비가 기괴해 보이게 될 것 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대로 작동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아무튼 지금까지도 적도의가 워낙 내하중이 높아 잘 돌아가긴 했지만 제대로 무게중심을 잡으면 더 수명이 길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이 적도의가 "완전히 고장날 때까지" 쓸 생각이니까요. 

오늘도 즐거운 지름질을 끝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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