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결정과 촬영계획 작성하기


촬영대상의 결정

하늘에는 너무나 많은 촬영 대상이 있습니다. 천체관측을 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천체사진을 찍는 분들도 그렇고 이 모든 대상을 촬영하거나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카탈로그 명대상 수 
 메시에 카탈로그 102개 
 NGC 카탈로그 1판  1,520개 
 NGC 카탈로그 2판3,866개 
 IC 카탈로그5,386개 

어차피 이 중에 IC 카탈로그가 가장 최신이고 다른 카탈로그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촬영 가능한 천체대상이 5,386개라고 하더라도 촬영하기에는 너무 많은 수입니다. 만약 우리가 한 대상을 이틀에 걸쳐 찍는데 날씨의 영향도 없고 1년 내내 그믐달인 태양계 행성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대상을 모두 촬영하기 위해서는 약 7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우리는 1년에 열 번 촬영을 나가면 많이 나가는 것이라... 실제로는 촬영만 하려고 해도 538년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구는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고, 매년 비슷한 시기에 촬영이 가능한 대상이 뿅! 하고 나타납니다. 통상 한 대상에 대한 촬영은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촬영대상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기준에서는 1) 장비의 화각 2) 총 노출시간 3) 대상의 밝기인 것 같습니다. 
  1. 장비의 화각 : 장비의 화각(FoV: Field of View)은 망원경의 초점거리와 카메라 센서의 크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취미인분들이 모든 종류의 망원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시다시피 장비는 돈입니다. 우린 모든 장비를 구비할 수도 없고 관리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장비의 화각은 여러 대상을 검색해 보며 "내가 적당한 크기로 찍을 수 있는 대상"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점은 Stellarium이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라고 하더라도 실제 촬영지에서 본 화각과는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언제나 크롭(Crop. 잘라내기)를 염두해 둬야 하기 때문에 화면 전체에 꽉 차는 대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은 대상(너무 멀리 있는 대상)을 선택하는 경우 해상도의 문제로 구분이 안될수도 있으며 어떻게 찍기는 했는데 색 분해능이 떨어져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총 노출시간 : 총 노출시간은 깡패입니다. 적당한 노출에서 총 노출시간이 늘어나면 이유 불문하고 SNR이 증가해 대상이 더욱 선명해지고 노이즈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밤마다 촬영을 나갈 수 없고, 결국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총 노출시간을 정할때 중요한 것은 내가 대상을 며칠에 거쳐 찍을 것인가와 한번 출사를 나갔을때 어느정도 시간동안 촬영이 가능하냐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천문박명시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천문박명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밤이 시작되며, 이때가 최적의 촬영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출일몰시각을 확인하는 방법은 한국천문연구원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는 APT DC라는 것이 있습니다. OSC 촬영의 경우 단순히 촬영장수를 늘려 노출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LRGB나 협대역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촬영시기를 놓쳐 내년에 다시 찍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촬영지에 나가시기 전에 미리 촬영스케쥴과 준비하는 시간등을 철저히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 가지 대상을 가능하다면 7시간 이상 촬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하루만 촬영해서 얻은 결과물과 이틀동안 촬영해서 얻은 결과물은 그 수준이 월등히 차이납니다. 

  3. 대상의 밝기 : 이 글은 초보자용 글이므로 초보자를 위한 정보만을 제공합니다. 
    천체사진을 찍으며 가장 처음 촬영을 하는 대상은 보통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나 M42 오리온 대성운입니다. 이 대상들은 찍기도 쉽고 광시야 경통에서 화면에 가득 들어오기 때문에 촬영하는 기분도 납니다. 
    하지만... 이 두 대상은 무시무시한 함정을 숨기고 있는데 바로 이 대상들이 "너무 밝다"는 문제입니다. 밝은 대상이면 촬영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밝은 대상은 통상적인 노출시간 - 3~5분 - 노출을 주면 대상의 주변부는 선명하게 나오지만 가장 밝은 부분은 센서가 완전히 포화되어 하얗게 타버립니다. 반대로 중심부의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출시간을 줄이면 포화가 되지 않아 타지는 않지만 주변부가 하나도 살아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대상들은 단노출(30~45초)촬영과 장노출(3~5분)촬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결국 촬영이 매우 복잡해진다는 뜻입니다. 

이것 외에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촬영대상을 결정하셨으면 다른 분들의 촬영 데이타를 충분히 살펴보시고 촬영 결과물을 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출시간은 얼마로 했는지, 필터는 어떤 것을 썼는지, 그리고 통상적으로 해당 천체는 어떤 밝기로 표현하고 센서의 포화로 인해 사라지거나 블루밍으로 인해 어그러질 수 있는 별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보통 저 같은 경우는 천체관측 카페의 데이타들과 아스트로빈의 결과를 살펴봅니다. 이때 주의하실 점은, 사용한 장비와 내 장비가 유사한지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촬영계획 작성하기
어느정도 촬영에 익숙해지면 촬영지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굳이 계획을 세워서 그 순서대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빠르게 장비를 세팅하고 촬영준비를 하게 되지만 그래도 나름의 촬영계획은 작성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비 일부를 바꿨다거나 한번도 촬영한 적이 없는 미지의 대상을 촬영해야 하는 경우에는 촬영전부터 촬영지에 도착하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놓는것이 실수나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 계획도 준비하지만 반드시 촬영기록도 작성하는 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작업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주지만 그래도 촬영기록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반성하고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특히 노트북을 촬영에 이용하는 경우 스프레드쉬트 형태로 촬영계획과 실제 촬영기록을 남겨 놓는 것은 쉽지만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댓글

  1.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항상 대충대충 하는 버릇을 버려야겠습니다 ㅠㅠ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정말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으읏.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으시면서.. ㅎㅎㅎ:;
      그냥 지금까지 배운 것 정리하고 있습니다. ^^;

      삭제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