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출사 다녀오기

오늘 오프라서 잠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IC1396 세페우스 발광성운
코끼리 코 성운
Elephant's trunk nebula
(H𝛼 720초 5장)

M31 안드로메다 은하
Andromeda galaxy
(H𝛼 600초 10장)

두 사진 모두, 앞으로 찍을 LRGB에 콘트라스트를 주기 위해 촬영한 협대역 사진입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못 찍어서 추가 촬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문득 당직 스케쥴을 보고 나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장비를 꾸려 월요일 퇴근하자마자 바로 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오후 7시 30분이더군요. 열심히 장비를 펼치고 촬영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촬영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1. 가이드 스코프를 떼어내고 비축 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2. Astrophotography Tool을 실행했습니다
어느쪽이든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비축 가이드의 어려움

역시나 비축 가이드는 힘들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미리 프리즘 위치와 대략적인 초점을 맞춰 두었는데, 필드에 나가서 실제로 설치를 해보니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프리즘이 이미징 카메라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치해 두었는데 직접 해보니 일부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하기도 어렵고 어차피 잘라내버릴 모서리라는 생각에 그냥 두기는 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축 가이드 프리즘에 의한 비네팅

이건 혼자 생각인데 아무래도 M48에서 비축 가이드의 프리즘이 어떤 위치에 놓이냐에 따라 비네팅이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풀 프레임 센서는 M48에 거의 꽉 차는 형태가 되는데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위치에 프리즘이 놓이면 문제가 없지만 센서의 모서리에 놓이면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ZWO 제품처럼 아예 필터휠과 카메라를 나사로 고정해 버리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저처럼 어댑터로 뱅글뱅글 돌려 설치할 때는 자칫 잘못하면 카메라의 시야를 방해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APT, 실망이야!

Astrophotography tool에는 바흐티노프 도우미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경통에 씌우고 촬영을 한 후, 이 기능을 켜면 초점이 제대로 맞는지 안 맞는지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뭐, 잘 작동한다고 믿으며 사용을 했는데요, 초점이 제대로 안 맞았습니다. ㅠㅠ
APT에서는 초점이 맞는다고 하는데 실제 촬영한 영상이 뿌옇게 나와서 "으응...? UHC-S와 L 필터는 파포컬이 아닌가?" 하고 고민했는데, 확대를 해서 보니 별이 전부 쌍성이 되어있더군요. ㅡㅡ+ 
결국 수작업으로 촬영하며 초점맞추기를 반복했고, 그 덕에 다시 비축 가이드의 초점을 맞춰야 했습니다. 네... 참으로 피곤하고 살짝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대신 플레이트 솔빙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 맥심에서는 툭하면 에러 메시지 띄우며 뭐라뭐라 못한다고 쫑알거렸는데 APT는 약 30초만에 플레이트 솔빙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좌표를 넣으면 착착 망원경을 이동시켜 줬구요. 심지어 경통이 이동 중에는 자동으로 PHD2를 중지시키고 이동이 끝나면 가이딩을 시작하는 멋진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또다시 마운트의 오작동

솔직히 말해, 이게 진짜 오작동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 오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 문제가 비축 가이드로 인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가이딩을 시켜놓으면 약 15분에 한번씩 적위가 심하게 흔들리며 별이 흘러버린다는 것입니다. 

별이 전부 열쇠구멍처럼 되었습니다

이 문제로... 촬영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실제로 건진 것은 전체 촬영장수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나 PHD2를 칼리브레이션 했는데도 이러더군요. 뭐랄까... 마치 적도의 웜기어에 찌꺼기 같은게 끼어서 덜커덕! 하고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반성회...

뭐 이것저것 힘든 일이 많은 촬영이었습니다. 참 웃기네요.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번도 문제없이 진행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ㅋ
아마... 다른 분들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일단, 언제 사게될지 모르겠지만 ZWO의 가이딩 카메라를 사기 전까지는 비축가이드는 봉인해 놓으려고 합니다. Starlight Xpress의 비축가이드는 정말 똥이에요. 헬리칼 포커서가 없는 것이 얼마나 문제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조금이라도 정밀한 가이딩을 해보려고 비축 가이드를 달아본 것인데 오히려 고생만 했습니다. ㅠㅠ 

크게 봐서, 플레이트 솔빙이 있든 없든 그냥 맥심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오래된 소프트웨어라서 그런지 다른 기능은 편하니까요. 그리고 AVX 마운트는 어차피 콘트롤러를 통한 Star alignment를 안하면 맥심의 명령을 받지 않으니 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처럼 적당히 수동으로 하려고 합니다. (다 포기함) ㅡ,.ㅡ 

마지막으로 제일 걱정인 것은, 이번에 가이딩 오류가 발생한 것이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거... 해결 안되면 촬영 자체가 위태로워지는데 도통 모르겠습니다. 일단 예전과 동일한 상태로 돌려놓고 다시 시도해보고,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마운트의 고장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네... 지옥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ㅠㅠ 아무쪼록 마운트의 기계적 오류가 아니길 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천사진이나 보고 가세요. ㅎㅎㅎ; 
달이 너무 밝아 어쩔 수 없이 북쪽 하늘밖에 못 찍었습니다. 그런데도 달빛 때문에 거대한 헤일로가 생겼네요. 마지막에 어둠은 달이 져서 그렇습니다. ㅋ 

댓글

  1. 출사 다녀오셨군요~ 우오오! 디테일이 어마어마합니다!! 별상도 너무 예쁘고요!!
    특히 M31 은하 외곽의 붉은색 발광 성운들이 정말 하얗고 선명하게 촬영이 됐네요!!
    나중에 RGB와 함께 합성하시면 정말 멋질 거 같습니다~ㅎㅎ
    이제는 전천 사진 안보면 서운할 거 같습니다 ^^
    관측지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또 보고 있자니 얼른 다시 가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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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ㅎㅎ;
      전천사진은 가능하면 매번 갈때마다 찍으려고 하고 있어요. ^^;
      이번에는 20초 노출에 게인을 4.8정도만 줬습니다. 아무래도 달이 떠 있으니까요.
      전천사진도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답니다. ^^)b

      그나저나 마운트 때문에 걱정입니다. 고장나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ㅠㅠ
      플레이트 솔빙 문제도 어제 본사에 기술지원을 받고 Star catalog를 새로 받아서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 것 같은데 마운트가 말을 안 들으면 정말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고질적인 회전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로테이터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가딱 잘못하면 마운트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게 생겨 구입도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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