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망했습니다

시작은 가이드 스코프의 재설치였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비축가이드(OAG)가 너무 쓰기 불편해서 원래대로 가이드스코프를 쓰려고 했습니다. 원래 비축가이드를 사용하려고 했던 이유는 첫째, 필터휠 회전시 필터휠이 가이드카메라와 부딪히는 문제 둘째, 촬영경통이 70mm구경인데 가이드스코프 구경이 50mm라 큰 차이가 없어 하중을 줄이려는 목적 등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사용이 너무 불편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한 것입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발생했습니다. 가이드링을 경통링에 부착하려고 하니 경통링의 나사선이 뭉게졌는지 제대로 채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안되길래 포기하고 예전에 쓰던 가이드링도 꺼내봤는데 안되더군요. ㅠㅠ 
결국 포기하고 비축가이드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Starlight의 비축가이드는 쓸 수 없는 물건 같아서 ZWO의 헬리칼 포커서가 달린 M68 비축가이드를 꺼냈습니다. 거대한 비축가이드(OAG) + 필터휠 + 카메라의 결합체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지요. 

우선 카메라의 틸팅 플레이트를 제거하고
필터휠의 뒷판과 연결했습니다


앞판에는 비축가이드를 달았구요

그리고 틸팅 플레이트를 결합했습니다



필터휠에는 
L/R/G/B/H𝛼/Oiii/UHC-S를 달았습니다

결합한 모습

OAG + EFW + 카메라 결합체를 만든 후 한숨을 쉬며 M48-M54 어댑터를 경통에 설치했습니다.

저 가는 5mm 링이 거대 결합체를 지지해주는 전부입니다

여기까지 하고 난 후, 두루별님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지난번에 OAG를 설치하셨는데 막상 필드에 나갔더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어둠속에서 OAG를 제거하셨다고 했습니다. ㅠㅠ
경통의 플렌지백 거리는 55mm인데 ZWO의 설명대로라면 이렇게 결합하면 55mm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OAG의 무서움을 저도 알기 때문에 제대로 되는지 테스트 준비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나 오르내리며 간신히 준비를 맞췄습니다. 

아내님의 눈치를 보며
거실에 이 전선다발을 풀었습니다;;

일단 경통의 포커서로 12mm에서 촬영 카메라의 초점이 잡혔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ㅠㅠ
전에는 이게 되질 않아 고생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필드 로테이터를 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가지고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혼자 생각이었지만 필드 로테이터는 18mm의 두께라서 이걸 사용하려면 적어도 경통의 초점이 포커스 눈금에서 22~32mm사이에 잡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에대해 문의를 해보니 역시나 안될거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ㅠㅠ
뭐 사지도 않은 것이니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어쨌든 촬영 카메라의 초점이 맞았으니 이제는 가이드 카메라의 초점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건 센서의 감도가 너무 높아 낮에는 테스트가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아내님의 눈치를 계속 보며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무리 해도 이것 이상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습니다. 가이드카메라가 프리즘 쪽으로 더 전진해야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았습니다. 몇 차례 시도를 해보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ㅠㅠ
"역시 ZWO네" 하는 생각이 들며 ZWO의 가이드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뒤지다 문득 카페에 다시 한번 질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을 해보니 좋은 답변을 얻었습니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비축가이드의 뒤쪽에 연장튜브를 설치해 촬영 카메라의 초점위치를 뒤로 보내주면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플렌지백 거리(55mm)이내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ZWO의 제품은 그렇게 무르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ZWO의 연결방식 사진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연결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실제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ZWO의 제품은 제가 표시해 놓은 모든 부분이 볼트(나사)로 결합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전동 필터휠(EFW)의 앞 뒷면 나사 위치가 다르고 여기에 연결하는 어댑터의 나사위치도 맞지가 않아 아예 연결할 방법이 없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다 LodeStar X2와 M68 OAG를 사용하는 사용자 중에 비슷한 질문이 있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구글을 뒤졌습니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문은 M68 OAG에 LodeStar X2가 들어가냐는 질문이었는데 잘 들어간다고 ZWO에서 답변했더군요. 네... "구멍"에 잘 들어가긴 합니다. 그 다음이 문제지요. 


그리고 포럼에 마틴이라는 사람이 저와 똑같은 문제로 질문을 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예 헬리칼 포커서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지와 그게 안되면 OAG 뒷편으로 연장튜브를 달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지요. ZWO는 깔끔하게 답변해 줬습니다. 


현재로서는 ASI의 미니카메라만 지원해준다고 하네요. ㅡ,.ㅡ 


정말 ZWO의 호환성은 똥의 왕 수준이었습니다. ㅠㅠ 
카페에 속상해서 이 내용을 올렸더니 어떤 분이 "경쟁이 심한 분야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전 이미 업계 최강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무튼, 울며 ZWO 홈페이지에 들어가 ASI174mm mini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김에 EAF(전자식 포커서)도 주문했습니다. 네.... 조만간 저도 ASIair Pro를 주문하게 될 것 같네요. 이미 모든 장비가 ZWO로 도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한숨) 

ZWO ASI174MM Mini

ZWO EAF

                                 
당연히 온도센서도 샀습니다

도착하면 제발 잘 작동하면 좋겠습니다. 자기들 말로는 확실히 작동한다니까 믿고는 있지만, 그래도 비축가이드의 초점이 안맞는 것은 너무 무서우니까요. 카페의 다른 분 얘기로는 비축가이드 - 필터휠 - 카메라를 나사로 조립하는 것이 최근 새로 나온 혁신적인 방법이라는데 (아무래도 어댑터로 연결하면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촬영카메라의 센서를 가리는 문제가 발생하니까요) 그 덕에 이쪽 회사들만 돈을 버는 느낌입니다. 

오늘 낮이 되면 어댑터링을 결합체에 설치할 수 있는지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M48F-M54M 어댑터링은 너무 약해보여서 이걸 달 수 있으면 달려구요. 볼트로 고정이 안되더라도 그냥 끼워넣기라도 하려고 합니다. 아직 플렌지백 거리도 남아있고, 지금의 어댑터 링보다는 나사선이 길어 안전해 보이니까요.


여기까지 하고나서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죽기 직전의 사람이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듯이 저도 제 천체사진 인생을 돌아봤습니다. 
결론은 "끝임없는 중복투자"더군요. 잘 모르니 잘못 사고, 잘못 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래서 다시 사고.. 혼자서 이런 복잡한 취미를 시작한 사람의 말로가 저인 것 같습니다. 

좀... 지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국 ASIair pro도 사게 될 것 같은데, 최근에 구입한 Maxim DL이 너무 아까워서 아직 구입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제가 무선보다는 유선을 신용하는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중복투자를 너무 많이 한 데다가 ASIair Pro를 구입하면 관련 케이블도 전부 다 바꿔야 하는데 그게 너무 하기가 싫더군요. 
아마... 다음달에 주문하거나 겨울이 되어 촬영중 전선이 부러지면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달리 방법도 없잖아요. 이미 완벽하게 코가 꿰어버려 도망갈 구석도 없습니다. 두루별님 말씀으로는 "차라리 전부 ZWO로 바꾸면 개미지옥에 빠진 것 같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그 길을 따라가게 될 것 같습니다. 

딱 한가지 그럼에도 불편한 사실은, 비축가이드를 쓰면 카메라를 회전시킬 때마다 가이드 칼리브레이션을 다시 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진심으로 귀찮은 부분이고, 그래서 이번에 모두 바뀌게 되면 Maxim DL에서 가이드카메라 컨트롤도 해보려고 합니다. 

하아.... 결국 초기에 사용했던 모든 부품을 전부 다 버리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레인보우 아스트로의 마운트를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프피어에 이걸 사용하면 마운트에 필터휠이 충돌하는 문제도 해결이 되니까요. 
오늘 무게를 달아보니 마운트 위쪽의 총 무게가 6.5kg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RST-135는 473만원에 팔고 있네요. 이거 쓰려면 삼각대에 하프피어(Half pier)를 설치해야 할 텐데 그러면 대략 550~600만원 들겠군요. 두루별님 말씀으로는 제 삼각대(AVX)가 EQ-6 삼각대와 동일하다던데, 여기에 달 수 있는 하프피어는 어디서 만들어 주는지 다음에 만나면 여쭤봐야 겠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 AVX 마운트가 살짝 불안해서 말이지요. "주기적 오작동"이 계속 발생하면 진짜로 못 쓸테니까요. 
그나저나 6개월 무이자 할부 같은게 있으면 벌써 주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적도의라 중고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일시금을 준비한다는게 조금 버거워서 못 사고 있을 따름입니다. ㅎㅎ;;; 

아무튼 험난합니다. 험난해요... 


댓글

  1. 너무 흥미진진해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저는 OAG를 장착하면 메인 카메라 초점이 안 나와서 테스트를 못 했지만, OAG를 장착하고 메인 카메라 초점이 나왔다고 하셨으니까 ASI174MM Mini에서 초점이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
    이제 거의 완성되어 가십니다~ ASIAIR Pro를 어서어서 ㅎㅎ
    RST-135를 고려 중이시라면 정말 강추드립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스르륵 사라지실 거에요!!
    혹시 문제가 있어도 밤에 전화하면 해결해 주십니다. 국산의 장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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