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월동준비!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추워서요. ㅎㅎ: 
지난해까지는 추워도 잘 견딜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올해가 되니 추위를 더 못견디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제 기억으로는 지난해엔 영하가 될 때까지 혹한기 장비를 꺼내지 않아도 되었는데, 올해가 되니 영하 근처만 가도 추위를 많이 느껴 따뜻한 옷을 꺼내게 되더군요.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어떡하면 좋을지 혼자 고민을 하다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1. 가스를 이용한 난방장치

가장 흔한것이 가스 스토브이지요. 화석 에너지를 바로 열 에너지로 변환해 주는 장치이다 보니 열효율도 높고 따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장비도 빛이 나지 않는 장비는 없더라구요. 


빛이 나지 않는 장비가 있다면 좋을텐데 불행히도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시광선 영역의 파장까지 받지 않으면 충분한 열량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빛 가리개를 설치하면 어떨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주위로 확산되는 빛이 있어 민폐의 극치를 보여줄 것 같았습니다. 

2. 전기를 이용한 난방장치

역시 전기를 이용한다면 충분한 열량을 내면서 빛을 뿜을 이유가 사라집니다. 
요즘 가장 유명한 전열기는 역시 PTC를 이용한 제품이지요. 상당히 높은 에너지 효율로 충분한 열량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 열...량....?! 
전열기의 열량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100이 들어가면 100이하가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열역학 법칙은 우리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전기는 참 좋은 에너지원이긴 하지만 충분한 열량을 내기 위해서는 역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하겠지요. 



PTC는 충분한 열량을 제공해 줄 수 있고 빛도 나지 않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제가, 천체사진 장비를 돌릴때 쓰는 파워뱅크를 빼도 1.2kW짜리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있지만, 이걸로는 턱도 없는 수준이지요...; 
통상 PTC 히터는 200~500W를 소모하는데, 배터리 손상을 무시하더라도 500W짜리는 두 시간을 간신히 버틸까 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500W정도라면 개방된 환경에서는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준입니다. 차 안에 설치하고 돌릴 수는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음) 출력이 너무 낮아 차의 표면으로 소실되는 에너지를 극복하기도 어렵습니다. 

3. 가스를 이용한 온수가열 방식 또는 열전소자를 이용한 방식

첫번째로,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수매트 방식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방식입니다. 
차량의 외부나 야외에서 물을 끓여 그 뜨거워진 물을 순환시켜 난방을 하는 방식인데요,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에너지원 → 연소 → 연소열 → 물 가열 난방이라, 에너지 변환 단계가 너무 많고 복잡합니다. 거기다 설치도 까다롭지요. 최근에는 열량이 떨어지니 사람들이 자꾸 텐트 안에다 버너를 끌고 들어오는 바람에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도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온수매트는 뭔 짓을 해도 공기를 데워줄 수 없으니까요. 



두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에너지원 → 연소 → 연소열 → 열전회로 → 전기로 전열기 가동입니다. 이 방법은 사실 생각할 가치도 없는 것이, 열전회로의 효율이 20%가 될까말까 한 수준이라 에너지 낭비도 많고 생산되는 에너지도 너무 적습니다. 결국 충분히 전열기를 돌릴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오지 않지요. 



최근까지 Devil Watt라는 곳에서 공냉식으로 최대 30W까지 출력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세계의 공장이자 저작권 씹어먹기로 유명한 중국의 모 회사에서 이 제품을 몰래 카피해서 팔고 있습니다. 

4. 발전기를 돌리자!

뭐 흔히 말하는 그 발전기입니다. 가솔린을 넣고, 시동을 걸어 전기를 만든 후에 전열기를 쓰는 방식이지요. 
....좋기는 한데, 시끄럽고, 무겁고, 유지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거기다 엔진오일이 새거나 연료가 새는 일도 많고요. 마지막으로 "매우 비쌉니다". 


결국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찾아냈습니다. 

요즘 자동차에서 숙식을 하는 차박이라는 캠핑이 유행하더라구요. 그리고 겨울이 매우 추운 나라에서는 자동차의 예열이라든가 유리창의 결빙을 제거하기 위해 짧은 시간내에 높은 열량의 열풍이 필요한 곳이 많은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무시동 히터"라고 말하는데 정식 명칭은 Parking Heater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일러입니다. 전기로 작동하고 연료를 넣어주면 공기를 흡입해 가열된 뿜어내는 기계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있는 열풍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작동을 위해 전기가 따로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일단 연소로 생성된 열을 바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배기가스를 난방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공기를 데워서 뿜어내는 구조라 유독가스에 의한 위험도 적습니다. 5000W정도면... 어느정도 사이즈의 난로 열량이기 때문에 충분히 뜨거운 공기를 만들 수 있지요. 자동차 실내정도는 순식간에 데울 수 있는 열량입니다. 
다만 한가지 단점은 연료펌프가 작동시 소음이 심하고 배기가스 배출시 소음이 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지만 한밤중에 사용하는 것이라 이 문제에 대해 찾아보니 "다이소 스폰지"와 배기가스용 머플러를 사용하면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확실하게 "연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화석연료 짱짱맨입니다. ㅡㅡ; 

뭐 제일 중요한 것은 "가격이 싸다!" 입니다. 
차박을 하는 분들 얘기로는 "유지관리 씹어먹고 고장나면 버리고 다시 사도 될 정도"라고 하네요. ㅎㅎ; 딱 원하던 장비입니다. 
가능하면 빨리 주문해서 추운 겨울동안 따뜻하게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디젤유를 사용해야 하니 돈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Wifi와 이 녀석을 이용하면 차 안에서 따뜻하게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ㅎㅎ;;; 

p.s. 너무 크면 안되는데 그게 걱정입니다. ㅋ 

댓글

  1. 우오오오오!!! 극강의 방한 장비네요! ㅎㅎㅎ
    설치만 되면 정말 한겨울에도 거뜬하겠습니다~
    WIFI로 차안에서 촬영이라니... 생각만 해도 따뜻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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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시끄럽지 않아야 할텐데 모두 시끄럽다고들 해서 그게 신경쓰입니다. ㅎㅎ;
      그래도 백마고지는 사람들이 한겨울에 시동걸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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