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 안되어서 고생했습니다

10월 17일에 출사를 나갔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가이드 캠과 EAF가 토요일 점심때 도착해서 출사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온도센서, EAF, ASI174MM

가이드 캠이야 별 문제가 없었는데 EAF를 설치하려고 보니, 제 경통의 드로우 튜브에 나사 끼울 공간이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원래 포커서 고정하는 나사를 풀고 와셔를 네 장 겹쳐서 고정했습니다. 그럭저럭 흔들림 없이 작동하길래 안심하고는 서둘러 짐을 챙겨 출발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두루별님이 벌써 계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장비를 펼쳤는데요, 오늘도 역시나 마운트가 깔끔하게 말썽을 부려주셨습니다.

우선 장비를 설치하고 극축정렬을 했습니다. 극축정렬이 끝나고 Star alignment를 하는데 Vega를 선택하니 Vega가 화면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ㅠㅠ 나름 세심하게 극축정렬을 한 것인데 제가 잘못한 것인지 어떤지 요즘 자주 이렇습니다. 이것 때문에 한참 만지작 거렸고 Maxim DL에서 플레이트 솔빙을 해봤는데 얄짤없이 플레이트 솔빙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트 솔빙 전에 시행한 오토 포커서의 포커싱 명령도, 제가 봤을때는 이미 포커스를 맞춘 것 같은데 엉뚱한 곳을 자꾸 뒤지다 "시간이 초과되어 포커싱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러더군요. 퉷! 

결국 포기하고 APT(Astrophotography tool)를 실행시켰습니다. 
이미 APT를 실행할 때에는 제가 수동으로 바흐티노프 마스크 씌우고 포커스를 잡아 놓았기 때문에 오토 포커싱 기능은 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정말 깔끔하게 플레이트 솔빙을 해주고 GoTo도 되더군요. 심지어 PHD2와 연동이 되어 가이딩을 중단하지 않아도 제가 원하는 좌표로 이동명령을 날리면 가이딩이 멈췄다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적위 가이딩의 비 정기적 이상작동

문제는 촬영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발생했습니다. 


OAG를 사용해 가이딩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번 필드 로테이션(카메라를 회전시키기)을 할때마다 캘리브레이션을 새로 해야 했는데요, 수 차례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처럼 적위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흔들림이 없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하나씩 둘 씩 점점 빈도가 빨라지며 적위 그래프가 탁탁 튀더라구요. 해도 해도 안되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세부 사항을 살펴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왔습니다. 


위 교정 무결점 검사의 하얀 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점의 간격이 적경은 어느정도 일정한데, 적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연결된 케이블의 묶임도 풀어보고 나사도 다시 확인해보고 그랬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AVX 마운트의 웜기어가 돌아갈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지도 확인했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나중에 카페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대부분 극축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어딘가 나사가 덜 조여졌을때 저럴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날 촬영은 L - B - G - R 순으로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 흔들림이 심해 2~3장에 한 장 건지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아직 라이트 프레임(실제 촬영한 프레임) 확인을 못했는데 아무래도 피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또 입금이 필요하신가요? ㅠㅠ 

잠정적인 원인들 
  • 극축정렬의 미비함
  • 장비의 나사 고정 풀림
  • 마운트의 클러치 풀림
  • 마운트의 웜기어 이물질
  • 북쪽 대상의 촬영에 의한 영향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마운트인 것 같습니다.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출사를 포함해서 최근 두번의 출사에서 위와 같은 문제가 빈도는 낮지만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그 첫번째 발생 직전에 마운트에 묻은 이슬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두루별님은 마운트를 집에서 선풍기로 다 말리셨다고 하는데 이게 원인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만약 마운트 문제라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ㅠㅠ 
잘 할줄도 모르는데 마운트 뚜껑 열어서 내부를 살펴봐야 하니까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기어를 풀어 할 수 있는데까지 풀어서 닦고 조이고 해야 하는데, 세밀한 기계일수록 기어의 고정도 "고정할때는 반드시 나사 몇 바퀴"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어, 재조립시 정상작동을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레인보우 아스트로의 RST-135를 얼른 사고 싶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그게 473만원이던데 삼각대 개조까지 하려면(하프피어) 500만원은 들 것 같거든요. 
최악의 상황은 1) 꼴에 정비한다고 AVX를 풀었다가 실패했을 때 2) 이대로 계속 쓰다가 점점 증상이 악화되어 고장났을 때 인데, 어느쪽이든 아예 출사고 뭐고 다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에 이사도 생각하고 있어 가능한한 통장에 돈을 모아야 하는데 힘드네요. ㅎㅎ;;; 

일단 다음 출사 전에 폴마스터가 도착하니, 이걸 이용해 최대한 정밀하게 극축정렬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했는데도 저런 적위의 튐 현상이 발생하면 남쪽 대상을 촬영해 보고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봐야하고, 여기까지 했는데도 계속 증상이 발생하면 RST-135를 살 때까지 출사는 접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 돈이 제일 무서우니까요. (한숨) 

향후 계획

  1. EAF에 대해 나사를 따로 구매해서 좀 더 단단하게 고정하기
  2. 가능한한 빠른 날짜로 출사(테스트) 일정을 잡아 폴마스터로 극축정렬 해보기
  3. 앞으로 촬영은 APT만 쓰기 (Maxim DL은 포기하기)
  4. 장비 설치시 좀 더 단단하게 나사 조이기
  5. 남쪽 대상을 촬영해보기
  6. 여기까지 해도 안되면 AVX 뚜껑 따서 내부 청소해보기
  7. 이걸로도 안되면 참을 인(忍)자를 마음에 새기며 RST-135 살 때까지 출사 포기하기 
입니다. 제발 마운트 문제가 아니길 빌어야겠습니다. 

댓글

  1. 그날 옆에서 지켜보던 저로서도 도움을 못 드려 안타까웠습니다 ㅠ
    저도 현장에서는 항상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더군요. 잘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마운트 문제만 해결되면 엄청난 작품을 양산하시는 일만 남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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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닙니다. 그래도 혼자 끙끙거리는 것 보단 훨씬 마음이 편했다고나 할까요?
      전에는 추운 겨울에 덜덜 떨며 왜 안되지 왜 안되지 하며 좌절했는데,
      그래도 두루별님이 같이 계셔서 훨씬 나았습니다. ^^;

      일단 폴마스터가 도착하면 가능한한 가까운 시일에 테스트겸 촬영을 해보고 뭐가 문제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발 마운트 문제만 아니길 빌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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