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 2022-08-22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실 지금도 좀 안좋습니다

몇 해 전인가? 원래 저도 피곤하면 입 모서리가 아파지는 단순포진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장에서 과로를 하며 이놈이 좀 안좋은 곳까지 퍼진 적이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라는 녀석이 일으키는 "단순포진"은 피곤할 때 입 모서리가 아파지는 병인데요, 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원래 사람의 신경을 따라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 몸이 안좋을 때, 이 바이러스가 입술에서 시작해 제 오른쪽 안면신경절(신경들이 모이는 터미널 같은 곳입니다)을 침범한 일이 있었습니다. 
거의 2주 동안 오른쪽 얼굴 전체에 지끈지끈한 통증을 겪었답니다. 
...후유증이라면 후유증일까. 이 영향으로 지금도 오른쪽 눈꺼풀이 왼쪽보다는 조금 약하게 닫힌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사실 매우 박멸하기 어려운 놈입니다. 이 녀석 특징이 신경을 따라 감염을 일으킨 후, 숙주인 사람 몸이 튼튼해지면 잽싸게 껍질을 두르고 신경 근처에 숨어 동면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어느정도 질병이 해소 되어도 그 씨앗이 되는 놈은 여전히 몸에 남아 있다 컨디션이 나빠질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 크게 한번 고생한 이후부터는 조금만 증상이 생기면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초기에 잡아주는 노력을 했답니다. 



그런데 웬걸. 분명히 오른쪽 얼굴에 있던 놈이 왼쪽 얼굴로 옮겨 갔네요. ㅜㅜ 
지난 목요일부터 유독 몸이 안좋다고 느꼈는데, 금요일 당직을 하고 나서 왼뺨이 찌릿찌릿하며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오늘 출근해서 오전 외래가 끝난 후 주사실에서 정맥주사로 항바이러스제를 맞았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슬픈 일인데 매년 병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자존감이 높은 성격이 아닌데 이렇게 자꾸 아프니 더욱 기운이 빠지네요. 아무튼 어서 빨리 나아 두루별님도 만나고 별도 보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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